Claude Code를 만든 Boris Cherny는 "코딩은 이미 끝났다"고 단언했습니다. 본인 코드의 100%는 모델이 쓰고, 하루 수십 개에서 한 번은 150개까지 PR을 올리는데, 그 작업의 대부분을 폰으로 한다고 합니다.
Boris Cherny는 Anthropic에서 Claude Code를 만든 사람입니다. 사회자는 그를 "Claude Code의 아버지"라고 소개했죠. 그는 경력 내내 직접 코드를 쓰는 엔지니어였고 Programming TypeScript 같은 책도 썼지만, 본인 말에 따르면 2026년 들어서는 코드를 단 한 줄도 손으로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글은 Sequoia 행사에서 Lauren Reader가 그를 인터뷰한 영상을 정리한 것입니다.
Claude Code는 우연히 시작됐다
Boris는 2024년 말 Anthropic 내부 인큐베이터인 Anthropic Labs 팀에 합류해 Claude Code를 시작했습니다. MCP와 데스크톱 앱도 같은 팀에서 나왔죠. 팀은 목적을 다하고 한 번 해체됐다가, 지금은 Instagram 공동창업자 출신인 CPO Mike Krieger 주도로 다시 모여 2라운드를 돌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의식은 product overhang 이었습니다. 모델은 이미 한참을 더 갈 수 있는데, 그 능력을 잡아낸 제품이 없다는 감각이죠. 2024년 말 코딩의 최첨단은 type-ahead — IDE에서 Tab으로 한 줄씩 자동완성하는 정도였습니다. Sonnet 3.5가 처음 가능하게 한 일이었지만, 모델은 이미 "에이전트가 코드 전부를 쓰는" 다음 단계를 받아낼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6개월간 PMF 없이, Opus 4가 변곡점이 됐다
첫 6개월은 잘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Boris 본인도 자기 코드의 10% 정도만 Claude Code로 쓸 정도였고, 출시 직후에도 hit 은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6개월 뒤의 모델을 기준으로 만들었고, 그동안은 PMF가 없을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폭발적인 성장은 2026년 5월 Opus 4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모델이 풀릴 때마다 한 번씩 더 꺾였습니다 — Opus 4 → 4.5 → 4.6 → 4.7.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변곡점이 한 번 더 찍히는 식입니다.
"제 코드의 100%는 모델이 씁니다"
Claude Code 코드베이스는 단순히 TypeScript와 React로 짜여 있다고 합니다(유출 사건으로 이미 공개돼 있는 사실이라고 본인이 짚었습니다). 모델이 가장 잘 다루는 on-distribution 언어·프레임워크라 일부러 골랐다는 거죠. 시작 당시에는 모델 지능이 지금만 못해서 그 선택이 컸지만, 지금은 모델이 어떤 언어·프레임워크든 처음 봐도 받아낸다고 합니다.
그 결과 Boris 본인은 작년 10~11월부터 자기 코드의 100%를 모델이 쓰는 상태가 됐습니다. 하루 보통 수십 개 PR을 만들고, 지난주에는 한 날 150개 PR을 올린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어디까지 가는지 보려고 일부러 밀어붙인" 날이었다고요. 단, 이게 모두에게 해당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긋습니다 — 큰 코드베이스나 모델이 약한 언어에선 아직 그렇지 않다는 거죠.
폰으로 일하고, 수백 개 에이전트가 동시에 돈다
요즘 Boris는 작업의 대부분을 폰에서 한다고 합니다. Claude 앱의 code 탭을 열면 보통 세션을 5~10개 띄워 두고, 각 세션마다 에이전트가 붙어 합치면 한 번에 수백 개가 돕니다. 밤에는 더 깊은 작업을 돌리느라 수천 개가 동시에 굴러간다고 합니다.
가장 자주 쓰는 도구로는 /loop을 꼽았습니다. Claude가 cron으로 자신의 반복 작업을 스케줄하는 구조인데, "가장 단순한데 그게 먹힌다"는 말이죠. 그가 현재 굴리는 loop만 해도 이 정도입니다.
- PR 베이비시팅 — CI 깨지면 고치고 자동으로 rebase
- CI 헬스 — 플레이키 테스트를 직접 찾아 손봄
- 트위터 피드백 — 30분마다 새 의견을 모아 클러스터링
Anthropic은 같은 동작을 노트북을 닫아도 서버에서 이어가게 해 주는 routines도 막 출시했다고 합니다.
팀의 모든 사람이 코딩한다
미래의 팀에 대해 Boris가 짚는 변화는 제너럴리스트의 폭발입니다. 지금 흔히 말하는 "iOS·웹·서버를 다 만지는 풀스택"을 넘어, 디자인·데이터·제품·엔지니어링을 가로지르는 cross-disciplinary 제너럴리스트가 더 많아질 거라는 예측입니다.
Claude Code 팀이 이미 그렇게 돌아간다고 합니다. 엔지니어링 매니저·PM·디자이너·데이터 사이언티스트·재무 담당·유저 리서처가 모두 코드를 씁니다. 각자 무언가의 스페셜리스트이지만, 그 위에 코딩이 공통어로 깔려 있는 구조죠.
1400년대 인쇄기와 같은 변화가 시작됐다
청중 한 명이 "코딩이 Microsoft Office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스킬이 될까"를 묻자, Boris는 "그것보다 더 가깝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가 참고로 든 비유는 1400년대 유럽의 인쇄기였습니다.
인쇄기 전 유럽 문해율은 약 10%였고, 문맹인 왕·영주에게 고용된 사람들이 글을 읽고 쓰는 일을 직업으로 했다고 합니다. 첫 인쇄기 이후 50년 사이에 유럽에서 출판된 책의 양이 그 이전 천 년치보다 많아졌고, 책 한 권의 가격은 100배쯤 떨어졌습니다. 이후 수백 년에 걸쳐 전 세계 문해율은 70%까지 올라왔죠.
같은 일이 소프트웨어에 일어나는데, 50년보다 훨씬 빠르게 일어날 거라는 예측입니다. 그가 덧붙인 따끔한 한 줄이 인상적입니다 — "회계 소프트웨어를 가장 잘 만들 사람은 오늘날 기준으로도 엔지니어가 아니라 실력 좋은 회계사다. 도메인을 아는 게 어려운 부분이지, 코딩은 쉬운 부분이다."
SaaS의 모드 중 일부만 무너진다
"AI가 코드를 10~100배 싸게 만들면 SaaS 아포칼립스가 오는가"라는 질문에 Boris는 Acquired 팟캐스트가 자주 다루는 Hamilton Helmer의 7 Powers 프레임으로 답했습니다. 일부 mode는 약해지지만, 일부는 그대로라는 겁니다.
스타트업 쪽으로는 강한 낙관을 폈습니다. 앞으로 10년간 기존 시장을 뒤집는 스타트업의 수가 지금보다 10배쯤 늘 것이라는 예측이죠. 큰 회사는 업무 프로세스를 바꾸고 사람을 재교육하느라 내부 저항을 통과해야 하지만, 처음부터 AI 네이티브로 짜는 스타트업에는 그 부담이 없다는 겁니다. "지금이 만들기에 가장 좋은 때, 스타트업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라고 못 박았습니다.
Anthropic 안엔 더 이상 손으로 쓴 코드가 없다
청중이 던진 가장 묵직한 질문은 "Anthropic 내부와 바깥 세상 사이의 격차는 얼마나 되고,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나 좁혀지고 있나"였습니다. Boris의 답은 둘로 갈렸습니다.
- 모델 격차는 사실상 없다. Anthropic도 외부와 같은 모델을 쓴다(그는 "mythos"를 살짝 섞고 대부분 Opus 4.7로 dog food 한다고 했습니다).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이기 때문에 같은 도구를 같이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 조직·프로세스 격차는 크다. 사내에서 Claude는 모든 일에 쓰이고, 코딩 중인 그의 Claude들이 다른 사람의 Claude들과 Slack으로 직접 대화하면서 모르는 부분을 풀어 나간다고 합니다.
가장 강한 한 줄은 이겁니다. "회사 어디에도 더 이상 손으로 쓴 코드가 없다. 모든 SQL이 모델이 쓴 것이다." 진짜 격차는 기술이 아니라 조직 구조와 업무 방식에 있다는 거죠.
마지막 질문은 "지금부터 만든다면 어떤 모양의 제품이 6개월~1년 뒤에 훨씬 흥미로워질까"였습니다. 그가 든 예는 셋이었습니다 — Claude design, /loop·/batch처럼 에이전트를 대규모로 병렬화하는 갈래, 그리고 computer use. 모델이 점점 알아서 다 한다는 흐름이 모든 답의 바탕에 깔려 있었습니다.
참고 자료
이 글은 위 영상의 발언을 한국어로 정리·요약한 것입니다. 원저작권은 발화자와 Anthropic·Sequoia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