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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ca 대신 Paseo 를 고르는 이유

에이전트를 여러 개 동시에 실행하는 도구가 올해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Orca 는 데스크톱 앱 안에 브라우저·에디터·터미널을 전부 넣었습니다. Paseo 는 반대로 화면을 빼고 데몬 하나만 남겼습니다. GitHub Star 는 Orca 가 6만 7천, Paseo 가 1만 7천으로 네 배 가까이 차이 납니다. 그래도 고를 때 봐야 할 건 Star 수가 아니라 내 작업이 어디서 끝나느냐입니다.

터미널 하나로는 에이전트 다섯 개를 동시에 실행할 수 없습니다

Claude Code 든 Codex 든, 에이전트 하나를 실행해 놓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탭을 하나 더 열자. 그런데 탭을 늘리면 바로 다음 문제가 생깁니다. 같은 저장소에서 두 에이전트가 같은 파일을 고치면 서로 덮어씁니다.

해법은 이미 git 안에 있었습니다. git worktree 로 작업마다 디렉터리를 따로 만들어 주면 에이전트끼리 충돌하지 않습니다. 올해 나온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는 대부분 이 기능을 기본으로 씁니다. 차이는 그 워크트리들을 무엇으로 볼 것인가에서 납니다.

Orca 는 에디터·브라우저·터미널을 한 앱에 넣은 데스크톱 도구입니다

Orca 데스크톱 앱이 워크트리별로 에이전트를 병렬 실행하는 화면

Orca 는 스스로를 ADE(Agent Development Environment)라고 부릅니다. IDE 대신 에이전트를 중심에 둔 데스크톱 앱입니다. 워크트리마다 터미널·VS Code 기반 에디터·Chromium 창이 한 벌씩 붙습니다. 그걸 한 화면에서 전환하며 봅니다.

기능 목록이 유난히 깁니다. WebGL 로 그리는 터미널, 워크트리별 브라우저에서 UI 요소를 클릭하면 그 HTML·CSS·스크린샷이 그대로 프롬프트에 들어가는 Design Mode, GitHub·Linear 보드를 앱 안에서 열어 이슈에서 바로 워크트리를 만드는 흐름, diff 줄에 코멘트를 달아 에이전트에게 돌려주는 리뷰 기능까지 있습니다. 원격 머신이 필요하면 SSH 로 워크트리를 만듭니다.

만든 곳은 Y Combinator 출신 Stably AI 입니다. 첫 커밋이 2026년 3월 17일인데 9월 13일 기준 GitHub Star 가 67,563개, Fork 가 4,422개입니다. 릴리스는 거의 매일 나옵니다(9월 11일 v1.4.200). 라이선스는 MIT 이고 익명 사용 데이터를 수집하되 끌 수 있습니다.

Paseo 는 화면을 빼고 데몬만 남긴 도구입니다

Paseo 데스크톱과 모바일 클라이언트가 같은 데몬에 붙은 화면

Paseo 의 출발점은 다릅니다. 앱이 아니라 데몬이 본체입니다. 내 노트북이든 집 서버든 VPS 든, 에이전트 CLI 가 설치된 기계에서 데몬이 실행되고 데스크톱 앱·모바일 앱·웹·CLI 가 전부 거기에 연결됩니다. 화면은 여러 개고 실행되는 곳은 하나입니다.

그래서 터미널에서 하던 일을 그대로 명령으로 쓸 수 있습니다.

paseo run --provider claude/opus-4.6 "implement user authentication"
paseo ls                           # 실행 중인 에이전트 목록
paseo attach abc123                # 실시간 출력 보기
paseo send abc123 "also add tests" # 이어서 지시

@getpaseo/client TypeScript SDK 로 WebSocket 에 직접 연결해 이슈 트래커나 사내 대시보드와 통합할 수도 있습니다. Docker 이미지(ghcr.io/getpaseo/paseo)로 6767 포트만 열어 웹 UI 까지 셀프호스팅해도 됩니다. 폰에서 연결할 때는 종단간 암호화 릴레이를 쓰거나, 그게 싫으면 Tailscale 이나 직접 TCP 로 연결합니다.

지원하는 에이전트는 공식 집계로 39개입니다. 전부 원래 CLI 를 그대로 감싸 실행하는 방식이라 내 설정·스킬·MCP 서버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목록에 없는 건 ACP 로 연결합니다. 텔레메트리와 강제 로그인은 없습니다.

만든 사람은 Mohamed Boudra 한 명이고 시작은 2025년 10월 13일입니다. GitHub Star 17,080개, Apache-2.0, 최신 버전은 9월 10일 v0.8.0 입니다.

같은 워크트리를 쓰는데 무게중심이 다릅니다

Orca는 데스크톱 앱 안에 워크트리를 모으고, Paseo는 데몬에 여러 기기를 붙인다 Orca worktree Paseo daemon 폰 데스크톱 CLI

둘 다 무료고 현재 사용중인 AI 구독플랜을 쓸 수 있습니다. 둘 다 워크트리로 에이전트를 격리하고 폰 앱도 있습니다. 겹치는 게 이렇게 많은데도 쓰는 느낌은 꽤 다릅니다.

OrcaPaseo
본체데스크톱 앱데몬(앱은 클라이언트)
화면에디터·브라우저·터미널 내장데스크톱·웹·모바일·CLI
원격SSH 워크트리데몬을 원격에 두고 연결
자동화orca CLICLI + TypeScript SDK + 플러그인
헤드리스orca serveDocker 이미지 제공
라이선스MITApache-2.0
Star / 시작67,563 / 2026-0317,080 / 2025-10

Orca 쪽이 기능이 훨씬 많습니다. 에이전트가 UI 를 고치게 하고 그 결과를 바로 눈으로 확인하는 흐름은 Orca 에만 있습니다. 대신 그 기능의 조건은 "내가 그 데스크톱 앞에 앉아 있을 것"입니다.

Paseo 는 그 조건을 뺀 쪽을 골랐습니다. 데몬이 서버에서 실행되고 있으면 지하철에서 폰으로 진행 상황을 확인하다가 후속 지시를 보낸 다음 집에 와서 데스크톱으로 이어서 합니다. 대신 화면 안에서 해결되는 일은 Orca 보다 적습니다.

고르는 기준은 일이 어디서 끝나느냐입니다

작업의 마지막 단계가 눈으로 확인하는 일이면 Orca 입니다. 프런트엔드를 고치고 브라우저에서 확인하고 diff 를 읽으며 코멘트를 다는 반복이라면, 그 전부가 한 창 안에 있는 가치가 큽니다. 기능 수도 비교가 안 됩니다. 매일 릴리스가 나온다는 건 사람이 계속 붙어 있다는 뜻이라 이 점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작업의 마지막 단계가 기다리는 일이면 Paseo 입니다. 테스트를 돌리거나 마이그레이션을 확인하는 것처럼 오래 걸리고 눈으로 볼 게 적은 작업, 또는 애초에 데스크톱 세션이 없는 서버에서 실행해야 하는 작업이라면 데몬 구조가 그대로 이득입니다. SDK 로 사내 시스템에 연결해 자동으로 실행하는 것도 이쪽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둘 다 자기 기계에서 자기 구독으로 실행되고 추가 비용도 없습니다. 한쪽만 골라야 하는 문제로 볼 이유가 없어서, 저는 책상에서는 Orca, 나가 있을 때는 Paseo 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확실한 건 하나입니다. 에이전트를 한 번에 하나씩 실행하던 방식으로는 이제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참고 자료

PaseoOrca코딩 에이전트개발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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